인생운동을 찾았다!
“나는 춤춘다. 몸매가 아닌 생존을 위해.”
늘 책상머리에 붙어 있다 보니 무릎과 어깨가 망가졌다. 소화기능도 떨어졌다. 너무 아파서, 살기 위해 지푸라기라도 잡아야 했다. 평생 머리만 쓰고 살던 지식 노동자가 뒤늦게 몸의 재건에 나섰다. 이 책은 자타공인 몸치에 저질체력이었던 저자가 춤을 ‘인생운동’으로 찾게 되기까지의 여정을 그렸다.
그를 비롯해 많은 중장년 여성에게 운동의 목적은 몸매 관리가 아니라 체력도모와 생존이다. 달리기나 수영을 하자니 체력이 달리고, 등산을 하자니 시간이 모자라고, 피트니스센터에서 PT를 하자니 지루해 죽겠다고 하소연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저자에 따르면, 춤은 덜 지루하면서 몸과 마음과 머리의 재미가 한꺼번에 느껴지는 운동이다. 오죽 재미있으면 ‘춤바람’이란 말이 생겼을 정도일까.
처음에는 ‘사교댄스’와 ‘댄스스포츠’도 구분할 줄 몰랐지만 “춤 배우는 건 등산과 같다. 포기하지 않으면 누구나 끝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강사의 격려에 힘입어 각종 춤을 하나씩 배워가는 데 재미를 들인 저자는 춤을 추면서 무릎 통증이 사라지고, 등·허리 힘은 강화되었으며, 폐활량이 늘고, 허벅지 힘도 좋아졌다고 말한다. 뇌졸중으로 쓰러진 남편을 간병해야 했던 힘겨운 시간, 유일한 숨구멍 또한 춤 추는 시간이었다. 이쯤 되면 ‘인생운동’이라 불릴 만하다. 전문 춤꾼은 아니지만, 대중예술 연구자인 저자가 자신의 내공을 살려 맛깔나게 풀어쓴 다종다양한 춤의 세계를 만나는 재미도 쏠쏠하다. 여러분도 내게 맞는 ‘인생운동’을 골라보시라.
1961년 서울에서 태어나 자랐다. 고려대학교와 대학원에서 국문학을 공부했고, 연극과 대중예술에 대한 연구와 평론활동을 해왔다. 『한국대중가요사』, 『흥남부두의 금순이는 어디로 갔을까』, 『한국대중예술사, 신파성으로 읽다』, 『대중예술본색』, 『마당극 양식의 원리와 특성』, 『요즘 왜 이런 드라마가 뜨는 것인가』, 『동백아가씨는 어디로 갔을까』 등 그간 쓴 책이 한식당 메뉴만큼 많다. 맛있는 것을 좋아해 『나를 위한 제철 밥상』, 『위대한 식재료』 등 음식에 대한 책도 냈으며, 이제 몸을 위해 운동을 할 때라 생각해 춤추는 즐거움에 살리라 마음먹고 있다.
추천사 ― ‘이영미’와 ‘이영미’
머리말 ― 춤으로 글까지 쓰게 되다니
1부. 살기 위해 춤에 입문하다
― 나의 첫 댄스학원 등록기
내 발로 찾아간 댄스학원
사교댄스와 댄스스포츠, 이렇게 달라?
지레 좌절하지 않는 춤추기
댄스복과 댄스화, 드디어 장비를 갖췄다
2부. 비명을 지르는 근육들을 달래며
― 댄스스포츠 I. 라틴댄스
“히트 더 로드, 잭”, 팔짝팔짝 뛰는 자이브
커플댄스에서 파트너는 어떤 사람?
유리 멘탈이 아니라 유리 보디인 거 같아!
룸바, 끈적끈적 관능적인 사랑의 춤
아기자기한 차차차와 역동적인 삼바
와우, 라틴음악이 들리기 시작한다
[자유부인]과 [맨발의 청춘] 속 춤의 정체
3부. 세상에, 무릎 통증이 사라지다니!
― 댄스스포츠 II. 모던댄스
왈츠가 이렇게 야한 춤이었나?
남 따라 움직이는 건 처음이라
톱니바퀴 맞물리듯 돌아가는 탱고
댄스스포츠 5년의 대차대조표
4부. 몸으로 음악 타는 재미를 느끼다
― 살사와 탭댄스
나의 살사댄스 실패기
탭댄스, 발랄하고 격렬한 춤을 찾아서
덩더꿍 풍물 장단에 탭댄스를 해보면 어떨까?
[사랑은 비를 타고], 진 켈리의 발이 보인다
5부. 내장을 뒤흔드는 매혹의 춤
― 벨리댄스
새로운 운동이 절실히 필요했다
벨리댄스, 꼭 그렇게 벗어야 하나요?
골반과 허리가 노골노골
혼자 추는 춤, 어깨와 팔이 자유로워지다
6부. 춤으로 세계여행
― 플라멩코와 훌라
이집트와 스페인에 가보진 못했지만
구두도 치마도 묵직한 카리스마
서양인 듯 서양 아닌 듯
골반 흔들며 손으로 말하는 훌라
에필로그 ― ‘열 춤’ 추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