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세상과 사랑에 빠지기
헤르만 헤세의 사유의 정수가 담긴 글들을 모은 선집 『미친 세상과 사랑에 빠지기』가 열림원에서 출간되었다. 열림원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총서 ‘열다’의 첫 번째 책이다.
“그 모든 아픔에도 나는 여전히 이 미친 세상과 사랑에 빠져 있다.” 이 책에 실린 헤세의 시의 구절처럼, 헤세는 세상이 가하는 온갖 폭력과 야만의 고통을 견디면서도 이 세상의 모든 것을 사랑하고자 했다. 고통 속에서도 삶을 사랑하고, 위기를 성장의 기회로 보았던 헤세의 재생력은 그의 문학에서 여러 방식으로 형상화되었으며, 그의 시, 소설, 에세이, 심지어 독자들의 편지에 대한 무수한 답장에서도 그런 힘을 찾아볼 수 있다. 이 책은 헤세의 이러한 힘과 세계관이 잘 표현되어 있는 글들을 모아 엮은 것으로, 삶의 현장에서 길어 올린 그의 사유의 정수가 담긴 명문장들을 엄선하여 소개한다.
소개 이미지
헤르만 헤세
1877년 7월 2일, 독일 뷔르템베르크주 칼프에서 태어났다. 아버지 요하네스 헤세는 선교사였고, 어머니 마리 군데르트는 저명한 인도학자이자 선교사의 딸이었다. 헤세도 열네 살에 마울브론 신학교에 입학했으나 7개월 만에 그만두고 시인이 아니면 아무것도 되지 않겠다고 맹세했다. 이후 서점 수습 점원으로 일하면서 1898년 10월에 첫 시집 『낭만적인 노래』를 출판했다.
1904년 첫 소설 『페터 카멘친트』를 발표하며 이름을 알렸고 연이어 대표작 『수레바퀴 아래서』를 발표했다. 제1차 세계대전을 겪은 이듬해 『데미안』을 에밀 싱클레어라는 가명으로 발표했고, 이후 『싯다르타』 『황야의 이리』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유리알 유희』에 이르기까지 세계적으로 사랑받은 작품들을 써냈다. 1939년부터 1945년까지 작품이 독일에서 출판 금지되었으나 전쟁이 끝난 이듬해인 1946년에 재개되었고 그해에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두 번의 전쟁, 세 번의 결혼을 경험하며 정원과 화폭을 벗 삼았던 헤세는 1962년 8월 9일, 스위스 루가노주 몬타뇰라에서 85세로 생을 마감했다.
엮은이 폴커 미헬스
1943년 독일에서 태어났다. 프라이부르크 대학과 마인츠 대학에서 의학과 심리학을 공부한 후 독일의 주어캄프 출판사와 인젤 출판사에서 독일 문학 전문 편집자로 일했다. 특히 헤르만 헤세의 유고집을 출판하는 일에 헌신했으며, 20권으로 된 최초의 헤세 전집을 발간하기도 했다. 1990년에는 헤세의 고향 칼프에 헤세 박물관을 건립하는 일을 담당했으며, 출판사를 퇴직한 후에도 계속 헤세의 작품을 연구하고 편집하는 일에 몰두했다.
옮긴이 박종대
성균관대학교 독어독문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독일 쾰른에서 문학과 철학을 공부했다. 프란츠 카프카의 『우연한 불행』, 로베르트 무질의 『특성 없는 남자』, 움베르트 에코의 『미친 세상을 이해하는 척하는 방법』, 리하르트 다비트 프레히트의 『세상을 알라』, 지크문트 프로이트의 『성욕에 관한 세 편의 에세이』,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 등 150권이 넘는 책을 번역했다.
이 책을 대출한 회원이 함께 대출한 컨텐츠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