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흉부외과에서 피어오르는 사랑!

사랑에 빠지면 심장의 모양도 주먹만 한 감자에서 예쁜 하트로 변하는 법!

힐링계 최고의 메디컬 로맨스 '힐링' 가슴 뭉클한 사랑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강지윤.”
대답 대신 입술만 질겅 깨물곤 고개를 돌린다.
“화가 났었나? 나 때문에?”
이유 모를 눈물이 핑, 하고 맴돌았다.
더는 버티고 서 있을 자신이 없던 지윤이 꾸벅 인사를 하고 몸을 틀었다.
순간 그녀의 손목을 잡아 끈 태하가 제 가슴에 단단히 지윤을 가둔 채 그녀의 머리를 쓸어내렸다. 극렬하게 반응하며 깨어나는 감정에서 도망치려는 듯 지윤이 몸을 틀며 저항을 해봤지만 그럴수록 그녀를 안은 팔에 더더욱 힘이 실릴 뿐이었다.
“가게 해주세요.”
“싫어.”
“제발.”
“어째서 강지윤에게 화를 냈는지, 조마조마한 눈으로 널 바라보던 내 마음이 얼마나 타들어갔을지. 이제 백만분의 일쯤 이해가 되려나?”
“…….”
“네 안의 너와 싸우는 게 싫어.”
눈물을 참느라 내내 입술을 깨물고 있던 지윤이 흡, 하고 삼킨 울음과 함께 고개를 저었다.
무엇을 부정하는지 저 자신조차 알 수 없는, 그저 모든 것을 부정하고픈 몸짓.
지윤의 도리질이 점점 더 격해지기 시작했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그대로 이 남자를 향해 무너질 것 같은 불안감.
그것이 한계에 도달했을 때 커다랗고 따스한 손이 지윤의 얼굴을 감싸는 게 느껴졌다. 그와 동시에 마치 최면에 걸린 듯 지윤의 움직임이 거짓말처럼 멈춰 버렸다.
바들바들 떨리는 지윤의 입술 위로 태하의 엄지손가락이 느릿하게 쓸 듯이 지나갔다. 프레임 하나하나에 움직임을 기록하듯 지윤의 얼굴 위로 천천히 드리워지는 그림자를 따라 태하의 고개도 천천히 다가갔다.
간질거리는 숨결이 코끝에 어른거린다.
긴장으로 잔뜩 굳어 있던 지윤이 질끈 눈을 감자 눈가에 맺혀 있던 눈물이 볼을 타고 또르르 흘러내렸다.
“흐윽.”
끝내 참지 못한 울음이 애달프게 터져 나오는 순간 고개를 기울인 태하의 입술이 지윤의 울음을 삼켜 버렸다. 마치 다친 상처를 치료하듯 조심스럽게 입술을 움직이던 입맞춤이 점점 격해지는 심장의 박동을 쫓아 깊어지기 시작했다.
잠자고 있던 모든 감각이 일제히 깨어난 것 같았다. 입술 사이로 뱉어낸 지윤의 이름이 금세 허공으로 흩어졌다 심장을 향해 박히듯 날아들자 참을 수 없이 벅찬 감정이 태하를 뒤흔들기 시작했다. 부서질 듯 강하게 끌어안았던 두 팔이 어쩔 줄 모르는 손길로 그녀를 쓰다듬으며 위로했다.
“하아, 강지윤.”
입술을 떼어낸 태하가 거친 숨을 내쉬며 그녀의 어깨를 조심히 안았다.
태하의 가슴에 얼굴을 묻은 지윤의 귀에 빠르게 박동 중인 그의 심장 소리가 들렸다.
“심장은 거짓말을 하지 않아.”

저자소개

목차

프롤로그 
1. 예기치 못한 만남 
2. 반복된 우연 
3. 훌륭한 surgeon이 되길 
4. 뜨겁지만은 않은 
5. 36.5℃ 
6. 작은 변화 
7. 백숙과 자전거 
8. 그러니까 우리, 연애라는 걸 해보는 게 어때 
9. 초코볼과 응급실 
10. 질투, 그리고 
11. 피 묻은 크록스 
12. 도시락과 하트 
13. 나무 같은 사람 
14. 잃어버린 지갑에 대한 
15. 힐링(Healing) 
에필로그 
짧은 기억. 석훈 태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