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강력 추천!] 따뜻한 사랑 이야기로 감수성을 자극하는 해화 작가의 단편집 출간!



그동안 어떻게 참았나 싶게 현은 더 이상 그녀에게 여유가 없었다. 그녀의 목덜미를 끌어안아 또다시 입술을 마주했다. 서로의 입술 사이에 작은 공간조차 허용하지 않은 그는 그녀의 입안을 벌려 그 안을 빠르게 탐했다. 그의 혀가 지나가는 자리마다 뜨겁게 불타오르는 기분이었다. 금방이라도 질식할 것처럼 그녀가 숨을 들썩였다. 한 번도 보지 못한 그의 욕망을 실감한 나나는 지금 이 순간이 아찔할 만큼 두렵고 또 궁금했다. 그를 붙잡은 그녀의 손이 덜덜 떨려왔다.
현이 그녀의 손을 입술을 가져다 대고 짧게 키스했다. 그 작은 입맞춤이 그녀에게 안정을 찾아 주는 듯 손 떨림이 가까스로 멈춰졌다. 현이 그녀의 팔을 자신의 목에 두르고 또다시 키스했다. 강렬한 키스 때문에 곧 꺾여버릴 것 같은 허리를 그의 손이 강하게 잡아끌었다.
나나의 몸에 그의 강한 분신이 느껴졌다. 그가 미치도록 그녀를 원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져 저절로 아랫도리가 뜨거워지는 것만 같았다. 그의 입술이 천천히 입술에서 턱, 귀 주변을 지나 목덜미로 내려갔다. 나나가 아찔한 듯 눈을 감으며 부끄러운 듯 중얼거렸다.
“아무래도 샤워를…….”
신음과도 같은 그녀의 목소리를 들은 현이 고개를 들어 그녀의 얼굴을 매만졌다. 마주한 눈이 금방이라도 나나를 덮칠 듯 이글거렸다.
“당신이 보기엔 내가 기다릴 여유가 있어 보이나?”
가지런한 그의 모습도 그러했지만 자신 때문에 잔뜩 흐트러진 남자의 모습은 더할 나위 없이 섹시하게 느껴졌다. 이 와중에 감동이라니. 감동에 눈이 젖어 들어가는 것만 같았다. 나나가 애써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현이 기다렸다는 듯이 그녀의 옷가지를 바닥에 떨어뜨렸다. 옷들이 떨어질 때마다 그들의 숨소리가 더욱 거칠어지고 행동은 빨라졌다. 거칠게 다가오는 현의 행동에 침실에 도착하기도 전에 나나의 몸이 바닥에 닿을 듯 아래로 떨어졌다. 현이 그녀를 번쩍 안아 들었다.
“아무리 급해도 당신을 이렇게 모실 순 없지.”
그의 희미한 미소에 말이 끝나기도 전에 나나가 그의 입술에 키스했다. 점점 과감해지는 그녀의 키스가 싫지 않다는 듯 현은 그녀를 들은 채로 키스했다. 그러나 더는 참을 수 없었다. 현이 조심스럽게 그녀를 침대에 눕혔다. 그들이 벗어놓은 옷가지처럼 두 사람은 침대 위에서 천천히 엉켜들었다. 서로를 응시하는 희미한 눈빛이 가슴에 차오르는 열기로 달아올랐다. 그 뜨거운 눈빛만으로 몸 속 구석구석 모든 곳이 녹아내릴 것만 같았다.
순백의 가슴을 한참 매만지고 탐하며 그녀의 입술을 강하게 빨아 당기던 현이 참을 수 없다는 듯 그녀의 안으로 조심스럽게 그의 것을 넣었다. 몸 안으로 들어오는 낯선 그 무엇이 두려웠던 나나는 급했지만 거칠지 않은 그의 움직임을 따라 서서히 적응해 들어갔다. 그의 손길이 지나는 길마다 맥박이 뛰었고, 숨은 거칠어졌다.
애초에 한 몸이었던 사람들처럼 같은 온도를 한 열기가 몸속으로 빠르게 흡수되어 입 밖으로 뜨겁게 터져 나왔다. 서로 남남처럼 자던 침대는 서로의 것을 맞추는 그들의 호흡으로 가득 차올라 더 이상 예전의 그 차가운 공간이 아니었다. 아프냐고 미안하다고 속삭이는 현의 목소리가 들려왔지만 나나는 희미하게 웃음 지었다.
“사랑해요. 사랑해, 나나.”
그의 목소리가 먼 곳에서부터 그녀의 귓가로 스며들어왔다. 나나는 행복한 미소를 머금었다. 그녀의 안을 파고드는 고통은 더 이상 고통이 아니었다. 그와 마주할 수 있는 최초의 시간이었고, 진짜 결혼의 시작이었다. 나나는 뜨겁게 자신을 원하는 그를 가슴 속 깊이 느끼며, 행복감에 젖어들었다.

저자소개

목차

1. 결혼의 시작 

프롤로그 
1 
2 
3 
4 
5 
6 


2. 사랑의 시작 

프롤로그 
1 
2 
3 
4 
5 
6 
7 
8 
9 
10 
11 
  
3. 연애의 시작 

프롤로그 
1 
2 
3 
4 
5 
6 
에필로그